9월부터 열심히 발품을 팔면서 부동산을 알아봤다.
그동안 많은 집을 거쳐갔지만, 입주시기가 너무 빠르기도하고, 큰 하자가 하나씩 있어서 마음에 안들었던 차였다.
내가 찾던 조건은
1. 32평형대의 아파트
2. 복도식 NO. 계단식 아파트일 것
3. 구축이니 화장실과 주방 리모델링 / 벽지 도배 해줄 것
4. 채광이 좋은 남향일 것
그치만 친정에 가깝고 내가 원하는 가격대의 아파트는 20년이 넘은 구축아파트였기때문에
샷시도 엉망, 주방도 영 엉망진창이었다.
게다가 그나마 맘에 든 집은 팬던트등 때문이었는데 세입자가 그 등을 떼간다고 했으며
누렇게 찌든 벽지와 오래되보이는 장판을 보고
도배 및 장판을 해줄 수 있냐고 묻자 그러면 전세금을 천만원 올리겠다고했으며,
올리겠다고하자, 벽지, 장판 비용을 반반하자고 함 ㅡㅡ
안그래도 복도식이라 맘에 안들었는데 정뚝떨 되어버리고
평수가 맘에 드는건 1층이고...
(귀가 예민해서 차 들어오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잘 것 같았음)
또 다른 집은 인테리어 해주는 조건으로 전세금을 2천이나 올렸지만,
내가 인테리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그 아파트는 32평에 화장실도 1개라 맘에 안드는데
계약금걸고 2개월이나 기다려야했으며 휴,.
전세도 없을 뿐이고, 내가 급하다니까 진짜 말도안되는 상황도 많았다.
2천 올릴 조건이면 옆동네 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옆동네도 구경을 갔다.
옆 동네는 우리 동네보다 상권도 발달되어있고,
우리동네도 천변 옆이지만 산 뒤에 천변인 동네 옆 동네는 천변이 탁 트인 동네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투다리와 삼겹살집 시장과 호프집 그리고 가게들이 아파트 바로 옆에 있다는 점이겠지.
그렇게 친구가 알려준 용하다는 부동산을 방문해서 32평 전세가 나오면 1등으로 연락을 달라고 사정사정하고
사실 집 구하는걸 포기하고 있었다.
대출을 받을 생각이었는데 머리도 아프기도하고 준비기간이 길어 나에게 지루함이 왔나 생각함
그러던 어느 날 네이버부동산을 보는데 작은 평수가 그 날 매물로 나온게 아닌가?
남자친구랑 이야기를 하다가 작은 평수지만 이 동네도 봐보자 해서 전화를 드렸다.
다음 날갈까?했지만, 남자친구가 아니야 오늘가자!
그래서 귀찮은 몸으로 20분을 달려서 부동산에 도착
찾는 매물이 32평이라서 연락 안했는데 24평인데 괜찮겠어요?라고 물으시던 사장님
괜찮죠 ㅠ 세상에 이 집을 안봤으면 어쩔 뻔했어
평수는 작지만 계단식이고, 아담하지만 있을 것 다 갖추고, 베란다도 넓은 집이었다.
세상에... 샷시도 안밖으로 완벽하게 교체하시고
벽지 도배는 물론 싱크대와 화장실 그리고 가스렌지도 빌트인!!!!
세상에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었고 낮에도 와보고 싶어서 사장님께 또 사정사정해서 주말까지 기다려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다.
엄마랑도 같이 와보고 싶었고.
그런데 나같이 전세를 구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겠지.
게다가 샷시랑 리모델링까지 싹 했는데...
부동산 사장님이 아침부터 전화가 너무 많이와서 곤란하시다며 가계약이라도 하는건 어떠냐고 하셨다.
난 우리 사장님을 믿기에 기꺼이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반차를 쓰고 낮에 집을 보러갔는데 세상에......
낮에 보니까 더 마음에 들어
구축아파트의 장점이라면, 넓은 동간격과 남향으로 인한 미친 채광이 아닐까 싶다.
우리 집은 햇살맛집! 그래서 커텐이 시급하다..ㅋㅋ
내가 너무 맘에 들었던, 주방!
24평형이라 주방이 작지만, 주방이 길게 쭉 뻗어있어서, 식기건조대를 놓아도 충분하다.
천변뷰가 정말 제일루 좋다
여기는 안방자리!
10월에 미리 계약해둔 침대만 딱 놓을건데 여기도 채광이 너무 잘되서 암막커튼이 필수일 듯 하다.
화장실도 싹 고쳤고, 넓어서 좋다! 물도 잘나오고 막 힌곳도 없다.
내가 살림을 할거란 생각이 없엇지만, 그릇과 컵 욕심은 있던 나 ㅡㅡㅋㅋ
평소 집에서도 잘 먹지도 않으면서 그릇부터 다 셋팅해놓은 나란 사람.
여기는 작은 방! 서재처럼 사용할 곳이다. ㅋㅋ
작은 평수지만 방이 3개라 요밀조밀하게 가구를 집어넣는 재미가있다.
여기가 세탁실이 될 공간인데, 사전 방문때에 세탁기가 여기 쏙 안들어갈 것 같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지만 뭐 ...
괜찮아... 모든게 다 내 뜻대로 될 수 없어.
세탁실이 북향이라 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카페트타일을 깔아주었다.
여기는 냉장고자리가 될 것..
예쁜 냉장고를 샀지만 집이 좁아 집 안에 둘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뒷베란다에서 보는 뷰도 아기자기하니 예쁘다.
앞베란다가 정말 대박대박 초대박!
남편과 여기에 홈카페를 꾸며보자고했고
카페트타일을 깔았다.
카페트타일은 정말 대박이다.
차가운 바닥인데 슬리퍼 안신고 맨발로 나가도 춥지않다.
그래서 건조기 놓는 방에도, 세탁실베란다에도 앞베란다에도 모두 카페트타일을 깔앗지렁
여자 혼자 시공해도 전혀 어렵지 않아요~!카페트타일은 쿠팡에서 구매했다.
3D 와는 조금 많이 달라졌지만 ?
그럭저럭 비슷하게 구색을 갖춰가고 있다.
진짜 너무 험난한 나날이었다.
ㅠㅠ
그래도 힘든만큼 마음에 드는 집을 얻어서 넘나 뿌듯하당 :-)
이제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야지!(살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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